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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 에베소서 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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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학] 네로의 핍박과 교회의 성장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1세기경, 막 세상에 피어난 당시 초대 기독교는 스데반 순교 이후 박해를 피해 사방으로 흩어진 성도들의 입술을 통해서 꾸준히 알려지고 있었다. 로마제국이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모든 종교에 대한 전파의 자유를 범민족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로마 도심 복판에 신흥 기독교가 전해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로마 당국의 다양한 종교 포용정책과 부지런하고 신실한 기독교 전도자들을 통해 1세기 당시 로마의 도심에도 예수를 신앙하는 기독교회가 급기야 세워지게 됐다.

 

그러나 당시 기독교회의 성장은 타종교들에 비해 지지부진했고, 세상 속에서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정도도 매우 보잘것 없는 연약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종교의 자유가 폭넓게 인정되는 평화로운 시기에 기독교회의 놀라운 성장이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오늘 같은 교회공동체의 성장은 로마의 도심에서는 발생하지 못했던 것이다.

 

주후 64년 7월 19일, 노동자들이 다수 모여 살고 있었던 로마 도심에서 격렬한 화재가 발생했다. 그 뜨거운 불길은 약 일주일 동안이나 로마의 온 도심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불안을 안겨다 주었다. 그런데 당시 로마의 황제로 있었던 네로는 그토록 무서운 불길 앞에서 어떠한 대책도, 화재진압을 위한 노력도 전혀 하지 않고 그저 빈둥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그를 목격한 당시 사람들은 로마 화재사건의 주범으로 무책임한 네로 황제를 꼽았다. 그러나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이 없었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화재의 주범을 네로 황제로 지목하지는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었다.

 

로마 도심의 대화재가 진압된 후 네로 황제는 엄청난 공공예산을 투입해서 로마 시내를 새롭게 재건하기 시작했다. 로마 건설을 급하게 서두르면서 자신이 거처할 궁궐은 황금으로 짓기 시작했고, 동시에 넓은 면적의 땅을 네로 황제 개인의 토지로 불법 착취하기 시작했다. 화재로 타버린 도시를 백성들의 혈세로 건축하면서 사실은 자신의 사욕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화재를 이용해 자신의 거대한 사유지를 확보하려는 악한 속마음이 드러났던 것이다.

 

로마 시민들의 불만을 약화시키기 위해 네로 황제는 화재 사건의 주범으로 기독교인을 지목했다. 그는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기독교인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해서 처형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68년 그가 죽을 때까지 피에 굶주린 야수처럼 로마 도심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잡아 십자가형과 화형에 처해, 로마 거리는 기독교인들의 시체로 도로포장이 될 정도였다. 로마 이곳 저곳에는 기독교인을 잡아 화형시키는 장작더미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살 타는 냄새와 아우성 소리가 로마 도심을 온통 불안에 떨게 했다. 그때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도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고,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탁월한 주의 종 바울도 참수형을 당했다. 그러나 신실한 주의 종들의 순교와 헌신이 교회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2세기 기독교 저술가 터툴리아누스는 ‘순교의 피가 곧 교회의 씨앗’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절망하지 말고 가슴에 희망을 품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송태흔 목사(서울 창신동 동인교회 담임, 전 총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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